"첫 필름카메라를 만나던 순간부터 수천대 필름카메라의
콜렉터가 되기까지 단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카메라는
없었어요. 세상 모든 필름카메라에는 역사가, 스토리가,
그리고 그것을 소유했던 사람의 마음과 추억이 담겨져
있거든요. 엘리카메라의 필름카메라들도 모두 누군가의
오랜 이야기와 추억을 차곡차곡 담으며 함께 늙어가기를"
Ally [Hyewon] Kang
CEO / Founder of Allycamera
Online Store OPEN, 2014
2000년대 중반부터 유럽의 빈티지 필름카메라들을 하나씩 둘씩 모으기 시작했어요.
오래된 카메라들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저마다 카메라가 가진 역사와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답니다.
영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귀국할때
마침내 전, 몇백대의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카메라 컬렉터>가 되어있었어요.
블로그를 통해서 이러한 제 컬렉션을 보여드리고 공유하던 이야기들이
2014년, 유학시절 내내 사용하던 제 영어이름 <엘리>와 함께 엘리카메라라는 사이트가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제 컬렉션의 카메라들은 유명하고 값비싼 브랜드, 대중적으로 인기있던 카메라들이 아니였어요.
조금은 마이너하고, 조금은 비주류적일수도 있는 역사속에 숨겨진 카메라들,
그 카메라들을 현대에 다시 소개하고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
'더 유명한 카메라는 있을 수 있지만, 세상에 어느 하나 나쁜 필름카메라는 없다'
라는 생각으로 편견없이 카메라들을 대하고 그 매력을 많은분들과 공유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하고 싶은, 그리고 엘리카메라가 나아가는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엘리카메라의 모든 카메라들은
제가 컬렉터이던 시절부터 다니던 유럽 곳곳의 단골가게들,
필름카메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규모가 큰 회사부터 작은 샵들, 유명한 컬렉터와 단체들로부터 수입되어오고 있고,
일년에 두번씩 유럽출장을 가면서 많은 가게들과 현상소를 둘러보고 카메라 박람회를 참여하고 있답니다.
Yeonhui Store & Filmlab OPEN, 2019
2019년 봄에 한 달 남짓 떠났던 유럽출장.
차를 렌트하여 영국 전역을 돌며, 오랜만에 제가 살던 시절 다니던 카메라가게들을 모두 찾아가보기로 했어요.
많은 가게들과 회사들로과 계약을 맺고 카메라 거래를 하고 있지만 매년 갈때마다 모든곳을 들러볼 수 있는것은 아니였거든요.
그런데 제가 수업이 없을때면 기차타고 버스타고 놀러다니던 가게들,
카메라를 사지 않더라도 '오늘은 무언가 득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설레임을 주던 가게들,
비록 멋드러지고 고급진 카메라샵이 아닌 먼지 가득한- 어디에 뭐가 쌓여있는지 조차 모를것 같은- 그런 빈티지카메라가 가득하던 가게들이 많이 사라지고 없었어요.
그나마 남은 작은 가게들은 온라인판매로 전향하거나 많이 찾는 팔릴만한 일제카메라들만 진열되어있었고요.
그 모습이 너무 슬펐고
먹먹했어요.
그때 문득 저는 생각했어요.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 작은 가게를 여는게 어떨까'
엄청 마이너하고 유명하지 않는 카메라들이 잔뜩 있는,
어느날 진열장 구석에서 나만의 카메라를 만나게 되는 설레임이 있는 그런 가게 말이죠.
그동안은 오프라인에서는 카메라를 팔지 않을거라는 강한 의지 때문에
연남점에서는 '득템의 기쁨'을 주지 못한것이 못내 죄송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출장에서 귀국 후,
전 바로 2호점을 계약했습니다.
연희동에 위치한 2호점은 필름카메라 구멍가게예요.
카메라를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공간과 안쪽에는 저희만의 현상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 필름들과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신분들의 필름들을 직접 현상&스캔 하고 있었는데
2호점이 생기면서 이런 공간들이 모두 합쳐지게 되었어요.
연희점은 비록 인력과 시간의 부족으로 매일 오픈하지는 못하지만
매주 계속해서 재미있는 카메라들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엘리카메라 연희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매주 입고되는 카메라들의 리스트를 미리 볼 수 있답니다.
2년 반 동안, 연희동에서 필름카메라 판매와 현상소를 운영했던 엘리카메라 연희점은
2021년 12월 엘리카메라 성산점으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
Allybrary OPEN, 2021
엘리카메라와 라이브러리의 합성어인 '엘리브러리' 는 국내최초의 필름 사진책 전문 도서관입니다.
엘리카메라를 만든 저는 필름 카메라들을 모으며 동시에 옛날 필름 카메라 사진책들을 함께 수집해왔답니다.
제가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수집한 사진집은 오직 필름으로 촬영한 190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의 사진들로,
저명한 작가의 사진책들도 많이 있지만 아마추어의 작품, 혹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진집도 많습니다.
'수십년 전,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었을까?' 싶은 놀랍도록 아름다운 작품과 독특하고 재밌는 필름 작업물이 정말 많습니다.
엄청난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사진책을 필름 카메라를 아끼는 분들과 함께 보는 것- 그 감성과 감동을 나누는 것이 엘리브러리 기획의 시작이었습니다.
Allycamera Seonsan Branch I Filmlab & Store I since 2022
엘리카메라의 네번째 공간이자 2021년 12월에 오픈한 성산점은 필름현상소이자 빈티지필름카메라 상점 입니다. (구 연희점 이전)
가좌역 주변 대로변에 위치한 엘리카메라 성산점의 경우는 암실을 가지고 있는 필름현상소로 현상, 스캔, 암실체험이 모두 가능한 체험형현상소입니다.
체험형 프로그램은 2023년 봄에 오픈예정! 현재는 필름현상, 스캔, 인화접수가 모두 가능하며 새제품의 카메라들 (토이카메라류, 일회용카메라, 폴라로이드 등)과
다양한 필름들, 엔틱한 빈티지카메라들, 이외에도 필름카메라에 관련된 굿즈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엘리카메라 성산점은 아마도 엘리카메라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표현할 수 있을것 같아요.
필름카메라와 필름사진의 마지막 단계인 현상과정까지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곳이거든요.
뿐만 아니라 필름문화와 관련된 많은 활동들이 기획되고 이루어지는 곳이라고나 할까요 :)